[안희권기자] 검색제왕 구글이 연초부터 30억 달러대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해 화제다.
리/코드와 테크크런치를 포함한 주요외신들은 구글이 현금 32억 달러(약 3조4천억원)에 스마트홈 기기 제조사 네스트랩스(이하 네스트)를 인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나 네트워킹 기술업체, 모바일 단말기 업체를 위주로 인수합병을 추진해왔던 구글이 4년도 안된 스마트홈 기기 업체를 인수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매체들은 구글이 스마트홈 시장을 장악해 가정에서 소비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구글이 보여준 움직임을 돌이켜 볼 때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구글은 세상의 모든 것을 데이터로 기록할 수 있으며 이를 분석하면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구글의 핵심 수입원인 광고 사업도 이런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업 모델이다.
◆하드웨어 디자인 베테랑팀 영입
테크크런치는 이와 달리 구글이 최고 수준 하드웨어 디자이너팀을 영입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단행한 것이라고 봤다.
네스트는 애플 아이팟 아버지 토니 파델과 아이폰 소프트웨어 매니저였던 매트 로저스, 애플 출신 하드웨어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 제품으로 극찬을 받은 스마트 온도조절장치와 화재 탐지장치를 만들어냈다.
이 디자인 감각을 구글 하드웨어에 접목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 네스트 인수의 숨겨진 노림수라는 것.
구글이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려면 사용자 접점인 단말기를 장악해야 하는 데 이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바일 부문에선 성공했으나 PC나 TV 영역은 여전히 취약하다. 업계는 그 이유를 관련 제품의 빈약한 디자인이나 혁신성 부족에서 찾고 있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네스트팀이 채워줄 수 있다고 본 것.
또한 구글은 네스트 인수로 새로운 단말기 시장인 스마트홈 기기 분야에 진출해 먹거리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 분야는 초기 시장이지만 사물인터넷과 맞물려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네스트는 스마트홈 기기 시장 진출만으로 인수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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