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울트라HD(UHD) TV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UHD TV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TV제조사들은 올해 신제품 전략을 제시하는 국제가전전시회 'CES2014'에서 모두 UHD TV를 강조했다. 현재 TV 사업을 주도하는 한·중·일 업체들은 UHD TV 라인업을 대폭 늘렸고, 가변형 TV 같은 새로운 틀의 제품에도 UHD 패널을 적용했다.
이제 UHD TV의 성패는 가격, 콘텐츠다.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까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나 삼성전자는 유튜브나 넷플릭스같은 업체와 협력하며 UHD용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15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UH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5만대에서 올해는 1천269만대, 내년 3천46만대로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으로 전망했다.
◆7배 커지는 UHD TV 시장
업계에서도 예상보다 빨리 UHD TV 시장이 열렸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TV와 가전 사업을 이끄는 윤부근 사장은 "UHD TV 시장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 예상못했다"며 "최근 UHD 패널과 풀HD 패널 가격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만큼 스마트기기로서 경쟁력을 가지긴 힘들다"며 "UHD TV는 TV 본연의 기능, 즉 화질을 내세우다보니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용도를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도 TV 부문에서는 UHD TV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5형 곡면 UHD TV, 리모콘으로 화면의 곡률을 조정하는 가변형 TV로 세계 TV시장을 선두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밖에도 55·65·78형 곡면 UHD TV, 50·55·60·65·75형의 평면 UHD TV를 전시했다.
LG전자의 경우 보급형 40인치대 UHD 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105형·98형·84형·79형·65형·59형·49형 등 다양한 라인업의 TV를 공개했다.
30인치대~40인치대 보급형 TV에 강세를 보이던 중국 업체들은 곡면 기술이 구현된 TV를 선보여 추격에 속도를 냈다. 하이엔스와 TCL은 65형 곡면 UHD TV를 공개했다.
일본 업체들도 올해 UHD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 소니는 65·79형의 '4k 브라비아 X850B TV'를 선보였고, 샤프는 85형·60형·70형의 'AQUOS'라는 새로운 UHD TV를, 도시바는 65형 곡면 UHD TV를 전시했다.
이들 업체들 마다 UHD TV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올해 시장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 소니는 세계 UHD TV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시장 활성화가 본격화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월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UHD TV에서는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UHD 시장 1위는 점유율 24.3%를 차지한 소니다. 뒤를 이어 중국업체인 스카이워스(17.9%)와 TCL(11.3%)이 2, 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삼성전자(10.1%)와 LG전자(6.0%) 순. 전분기와 비교해 소니는 점유율이 19.1%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 올렸고 LG전자는 3.8% 하락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삼성이 UHD 시장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지만 각 지역에서 1위를 계속 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면 글로벌 UHD TV 시장에서도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의 TV사업을 맡고 있는 하현회 사장 역시 "지난 2012년 세계 첫 84인치 TV로 UHD TV 사업을 시작한 다음 치고 나가지 못한 아쉬움 있다"며 "UHD TV 시장은 이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中, 최대 격전지
올 한해 이 같은 경쟁 열기가 가장 뜨거울 곳은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체 UHD TV 시장의 60~70%를 차지한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신흥시장이기 때문에 TV 수요가 아직 큰 편"이라며 "특히'UHD TV'의 경우 중국에선 프리미엄 TV라는 인식이 강해 판매가 잘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했던 업체들도 올해 점유율 확대를 위해 30인치대~40인치대 보급형 UHD TV를 잇달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급형 UHD TV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접전도 예고됐다.
실제 49형 UHD TV를 CES에서 공개한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보급형 UHD TV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시장에 맞는 제품을 내야 한다"며 "시장의 니즈가 있으면 항상 가서 제품을 내놓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맹이도 챙긴다···콘텐츠사 제휴 '활기'
UHD TV는 가격이 비싸고 볼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경쟁이 가열되면서 이같은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간 경쟁이 불이 붙으면서 65형은 3천999달러, 55형은 2천999달러로 6개월만에 3천500달러 가량 떨어졌다. 올 상반기내에 65형이 3천달러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니, 삼성전자 등은 콘텐츠 확보에도 공들이고 있다. UHD TV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크기와 사양 뿐 아니라 콘텐츠 수급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UHD TV 1위 소니의 경우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CES에서도 크기나 사양같은 기술력보다 UHD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유튜브' 같은 콘텐츠를 강조했다.
소니의 경우 새로운 4k 브라비아 X850B 시리즈 모델을 포함해, 모든 2014년형 4K 브라비아 TV에 소니의 '4K 60P HEVC 하드웨어 디코더'를 내장한다. 디코더가 탑재되면 대용량의 UHD용 콘텐츠도 쉽게 재생할 수 있다.
소니는 소니픽쳐스와 같은 콘텐츠 배급사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넷플릭스, 엠고, 컴캐스트, 디렉티비 방송·콘텐츠 기업들과 손잡고 스트리밍 방식의 UHD 전용 콘텐츠를 대폭 확보할 계획이다. 또 영화사 파라마운트, 폭스와 제휴해 UHD 영화 및 스포츠, 다큐멘터리, 예술 등 영상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담아 판매하는 'UHD 비디오팩'의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넷플릭스, 유튜브 등 콘텐츠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 볼 수 있듯 UHD TV는 크기, 사양, 가격별로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UHD용 콘텐츠 종류와 이를 구현하는 방식도 UHD TV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