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문수 현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여야 후보군이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경기 평택갑)·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구) 의원과 김창호 노무현재단 국정홍보처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민주당 김진표(경기 수원정) 의원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與, 출마자 잇따르지만…경쟁력 우려 속 '차출론' 여전
새누리당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은 'GO 프로젝트(G-경기도민이 O-오케이 할때까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요 공약으로는 ▲판교 IT밸리와 수원 영통-용인 기흥-화성 동탄-평택 고덕 '경기창조밸리' 조성 ▲한중 해저터널 추진 ▲경기 북부 고양-파주-연천-동두천-의정부 '경기평화밸리' 조성 등을 제시했다. 복지·교통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특히 원 의원은 1991년 최연소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경기도 정무부지사,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6일 출마 선언을 한 정병국 의원은 "2018년 경기 탄생 천년을 맞아 서울보다 앞선 일자리, 교육, 문화를 갖추고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을 이끄는 경기 3.0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와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용인·화성·평택 연구·생산단지를 연결하는 'K-밸리' 조성 ▲경기 서북부권 한류관광자원과 향후 조성될 'DMZ 세계평화공원'을 연계한 관광클러스터 'K-팝 밸리' 조성 ▲경기 동북부권 자연환경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한 'K-아트 밸리' 조성 등 3대 전략을 내세웠다.
원 의원과 정 의원 모두 4선 중진 의원으로 원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과 당 경기도당위원장을, 정 의원은 국회 문방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거친 무게감 있는 인물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야권 유력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문수 현 지사가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차출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지사 외 5선의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도 거론되지만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는 남 의원 역시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장관으로서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野, 원혜영·김진표 부각…'안철수 변수' 주목
민주당에서는 원혜영 의원이 '삶의 질 으뜸 경기도' '강소기업의 메카 경기도' 등 두 가지 비전을 들고 경기지사 경선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다.
원 의원은 "주거복지와 교통문제 해결을 통해 삶의 질 으뜸의 경기도를 만들고, 대학·연구소·중소기업을 묶는 클러스터를 구축해 강소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경기도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때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성남 분당갑 지역위원장도 원 의원의 뒤를 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출마 일성으로 "새누리당 (도지사) 12년 동안 경기도는 역동성을 상실했다. 무능한 새누리당에게 더는 도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경기 북부 평화특별자치도 독립,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경기도청' 구현, 도민이 참여하는 자치기반 복지공동체 등을 공약했다.
김진표 의원은 오는 21일 국회와 경기도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실장과 국무조정실장, 참여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등을 지낸 경륜을 살려 경기도 발전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방선거에 독자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안풍(安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후보군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은 '안철수 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야권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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