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웹보드 게임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한 달 앞두고 게임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불법 환전을 막는다는 취지로 시행되는 이번 규제의 실효성 여부와 무관하게 게임 업체들은 게임 내 시스템 재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수년간 단계적으로 진행해 온 자율 규제에 따라 웹보드 게임 매출은 이미 최저로 떨어진 상황. 하지만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추가적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해 게임업체들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필사적 노력을 하고 있다.
고스톱, 포커 등 온라인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가 정식으로 시행되는 시점은 오는 2월 23일.
규제가 시행되면 월 게임머니 구입한도는 30만원으로, 1회 배팅 금액은 3만원 이하로 제한되며 10만원 이상 게임머니가 소진되면 진행중인 게임이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동안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 게임 상대방은 자동 매칭 방식으로 지정된다.
업체들은 새로운 기준에 맞게 게임 내 운영 방식을 조정하고 모바일로 웹보드 게임을 출시하는 등 규제에 대비해 다각도의 매출 보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높인다는 취지도 있지만 모바일 웹보드 게임 출시의 첫번 째 이유는 규제로 인한 매출 하락분 만회에 있다.
게임업체들 중 가장 바쁜 곳은 NHN엔터테인먼트다. 증권가는 웹보드 게임 위주의 포털 사이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약 2천억 원 이상을 웹보드 게임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해 온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넷마블과 비교해도 NHN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가장 많다.
규제가 시행되면 NHN엔터테인먼트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약 1천600억 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모바일용 '한게임 신맞고', '맞고프렌즈' 등을 출시했지만 매출을 얼마나 보전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입을 타격 또한 크다. 온라인 게임 부문의 성과가 지속 하락하면서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미 상당히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도 NHN엔터테인먼트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피망 포커', '피망 뉴맞고'를 출시하며 대체 수익을 기대하는 상황. 하지만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웹보드게임에서 거두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매출의 추가 하락은 아플 수밖에 없다.
CJ E&M 넷마블은 이미 자율 규제를 통해 웹보드 매출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규제가 시행되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CJ E&M 넷마블의 경우 2012년까지만 해도 총 매출 2천100억 중 400~500억원을 웹보드 게임에서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에서 웹보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었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모바일 게임이 선전하면서 웹보드 게임 매출은 10%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웹보드 관련 부서들이 규제 시행을 앞두고 상당히 바쁜 상황"이라면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규제는 준수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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