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LG화학이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업황 둔화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4분기 큰 폭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LG화학은 27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조석제 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 사장) 주재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13년 4분기 및 연간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조1천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외형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7천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줄었고 순이익 역시 1조2천706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조석제 사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전방산업 위축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됐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업황 부진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17조6천141억원, 영업이익 1조3천7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3% 줄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액 3조1천657억원, 영업이익 3천7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3%, 13.0%가 줄었다.
전지부문은 매출액 2조5천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16.8% 감소했다.
분기별 실적은 더 심각하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6천406억원으로 0.7%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천163억원, 순이익은 1천769억원으로 각각 13.1%, 39.5% 급감했다.
조 사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원료가 상승, 원화강세가 실적 부진 원인"이라며 "원화의 경우 예상했던 것보다 50원 정도 더 올라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1분기 사업전망과 관련해서는 "석유화학부문은 납사가 안정화 등에 따른 점진적 업황 회복과 함께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SAP(고흡수성 수지), 친환경 타이어 핵심 원료인 SSBR(솔류션 스타이렌 부타디엔고무) 등 차별화된 제품 구조 강화를 바탕으로 경쟁우위의 경영성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 ITO(산화인듐주석)필름 등 신규 라인 가동 및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안정적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지부문은 계절적 비수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주요 고객 내 점유율 확대 및 자동차전지 신규 고객 확보 노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올 매출 23조8천억 목표…시설투자 2조원 집행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3.4% 증가한 23조9천200억원으로 설정했다. 특히 시설투자(CAPEX)에 41.3% 늘어난 1조9천5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부문은 석유화학부문의 카자흐스탄 프로젝트·SAP·AA(아크릴산), 정보전자소재부문의 LCD(액정표시장치) 유리기판·편광판·ITO필름, 전지부문의 폴리머전지 증설 등이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추진전략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SAP·합성고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 및 NCC(나프타분해시설) 원가경쟁력 강화 ▲카자흐스탄 PE(폴리에틸렌) 공장 건설 시작 등 기술기반 사업 확대 및 철저한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중국 편광판 생산라인 증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발광물질·조명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개발 강화 ▲LCD 유리기판 및 ITO(산화인듐주석) 필름 등 터치 소재 생산안정화 통한 사업 확대 등 디스플레이 소재 성장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전지부문은 ▲모바일(Mobile)전지 분야에서는 스텝트(Stepped) 배터리, 커브드(Curved) 배터리 등 시장선도 제품 통한 프리미엄시장 매출 확대 ▲자동차전지는 유럽∙미국·일본 등의 메이저 고객 확보를 통한 1등 지위 강화 ▲전력저장전지는 전력망 및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 시장에서 지속적인 프로젝트 수주 우위를 달성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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