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 핵심 쟁점인 야권 연대 가능성이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야권연대는 지방선거 최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BS 노컷뉴스와 여론조사 전문업체 포커스컴퍼니가 지난 1일 전국의 유권자 74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신뢰수준:95%, 표본오차:±3.59%p)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단일 후보를 낸다면 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8.1%로 나타나 새누리당 후보지지 34.1%를 뛰어넘었다.
더욱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호남 설 민심에 대해 야권 경쟁으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설 연휴가 지난 후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연대 목소리가 제기됐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민심에 대해 "신당과의 경쟁도 좋지만 새 정치 경쟁이 오히려 구태 정치를 살려주는 결과가 돼서는 안된다"고 연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다만 김 대표는 "지금은 선의의 혁신 경쟁에서도 민주당이 뒤지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 당장 연대에 나설 뜻은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신당 측에서도 연대 가능성을 열었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역시 지난 2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우리로서도 딜레마로 국민들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따라가봐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윤 의장은 "국민이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목적만으로 연대하는 것을 구 정치로 보니 새 정치를 하겠다며 당을 만드는 우리로서는 그것부터 하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라면서도 "기본 입장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국민들이 이를 받아주지 않으면 그때 가서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대해 여전히 신랄하다"면서 "신당이 자기 길을 가는 것이 옳다면서도 선거에서 새누리당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복잡한 것 같더라. 둘이 합쳐 정권교체를 해주기 바라는 심리가 많다"고 평가했다.
다만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야권연대의 조건으로 민주당의 개혁을 들었다. 송호창 새정치추진위원회 소통위원장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상황이 바뀌는 것과 아무 상관 없이 나홀로 가겠다는 것은 현실적인 감각에 문제가 있다"면서 "스스로 변신하고 신뢰를 만드는 노력과 혁신 과정 없이 단순히 성과를 내겠다는 식의 연대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대에 대해 부정적이던 안철수 신당 측에서 연대의 전제조건으로 민주당의 개혁을 내비추면서 3일 발표될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개혁안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면서 안철수 신당을 압박했다. 국회 제1야당의 위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애처로운 모습"이라며 "선거 때만 되면 연대하자고 애걸복걸하는 모습은 구태 중의 구태"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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