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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美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코스피 1910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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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우려 과도해"

[이경은기자]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떨어져 1919.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58포인트(0.31%) 내렸다.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6원 오른 1천81원에 개장했다. 설 연휴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기피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오름세를 지속해 14.1원 급등한 1천84.5원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달부터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더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신흥국의 자금 이탈 등으로 인한 금융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지금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게 아니라,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 우려가 과도한 것 같다"고 봤다.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흥국의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아직 과도하게 반응할 부분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전 세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신흥국의 금융위기는 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GDP 비중이 큰 브라질 같은 나라에 위기가 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한동안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1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에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천172억원, 2천22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2천508억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가 19억원, 비차익거래가 2천4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운수창고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장비가 1.93% 빠지며 가장 많이 떨어졌다. 화학, 철강금속, 기계, 금융업, 은행, 증권이 1%대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LG화학, KB금융, 롯데쇼핑,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가 2%대로 내렸다.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이 1%대로 하락했다. 중국 IT(정보기술)업체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 우려가 제기된 LG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2천681만주, 거래대금은 3조9천33억원이다. 상한가 8종목을 포함해 302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516종목이 하락했다. 65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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