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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전략폰 '베가 LTE-A' 판매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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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 "구형편 이용, 보조금 단속 피하기"

[정미하기자] 2월 들어 SK텔레콤의 LTE 휴대폰 중 팬택의 '베가 LTE-A' 판매 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시선이 그 배경에 모아지고 있다.

베가 LTE-A는 KT와 LG유플러스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SK텔레콤의 전략폰으로 지난해 11월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4.4%)에 비해 6배 이상 치솟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5일에 베가 LTE-A는 SK텔레콤에서 판매된 LTE 휴대폰 중 29.9%를 차지했다. 날짜별로 보면 3일에는 28.1%, 4일에는 32.9%, 5일에는 31.1%의 비중으로 판매됐다.

반면 SK텔레콤의 '베스트셀러' 삼성 갤럭시노트3는 2월들어 판매 비중이 10%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간동안 베가 LTE-A에는 삼성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에 비해 많은 보조금이 풀리며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는 '공짜폰'으로,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선 소비자들에게 웃돈을 주는 '마이너스폰'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지난 4일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단말기 출고가가 55만인 베가 LTE-A에 보조금 75만원을 지급해, 20만원을 '페이백'이나 요금할인으로 받을 수 있었다.

같은 날 온라인 판매점에서 갤럭시S4가 페이백 40만원 조건으로 69만원에, 갤럭시노트3는 페이백 40만원 조건으로 59만원에 판매된 것과 대조적이다.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도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에 지급된 보조금 최대 액수는 44만원으로, 베가 LTE-A에 지급된 보조금 75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베가의 선전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베가 LTE-A 판매 비중은 10%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출고가가 다른 휴대폰에 비해서 싼 편이라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팔렸을 수 있다"며 "SK텔레콤 전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선호하는 이들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보조금은 최신폰이나 인기폰에 많은 금액이 투입되는 경향이 있다. 베가 LTE-A 이후에 출시된 팬택의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이 판매되는 비중이 3% 미만이라는 점도, 베가 LTE-A 판매 비중이 증가한 이유에 의문표를 남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자사만 판매할 수 있는 베가 LTE-A에 보조금을 대량으로 투입해 번호이동 수치를 늘리려는 전략을 구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KT나 LG유플러스도 판매하고 있는 갤럭시노트3나 갤럭시S4에 보조금을 투입할 경우, 경쟁사 역시 보조금을 지급하면 소비자 유인 효과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12월 기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50.02%로, 지난 12년간 유지한 5대3대2 구조 수성에 비상이 걸려있다는 점도 SK텔레콤이 '움직인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방통위 조사가 최신폰이나 인기폰 위주로 선택적으로 이뤄지다보니 단독 판매되면서도 출시 5월이 지난 베가 LTE-A에 보조금을 과도하게 투입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방통위의 조사방식의 약점을 찾아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2월 3~5일 동안 9천50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전체 가입자가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사차원에서 보조금을 많이 푼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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