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년 전 삼성 X파일 판결로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과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회복한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전 대표는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3.26%를 득표한 바 있다. 이는 당시 당선된 한나라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득표차보다 커 야권 내에서 논란이 됐었다.
노 전 대표는 19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2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선거운동까지 한 사람"이라며 "2년 만에 박원순 시장으로는 안되고 제가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이 판단은 저 개인의 판단이고 당과는 의논을 해봐야 하겠지만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표는 6·4 지방선거의 야권 연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노 전 대표는 "이번 선거도 필요한 경우 우리 유권자들이 동의하는 선 위에서 제한적인 연대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대가 야권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노 전 대표는 "선거에서 연대는 대단히 전술적으로 필요할 때 하는 것이고 명분과 실리가 없을 때는 안하는 것"이라며 "너무 그 문제를 불변의 원칙처럼 생각하는 것도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내란 음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판결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면서도 정당 해산 심판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노 전 대표는 "북한을 대단히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저희들도 알고 있었지만 모여서 이렇게 전쟁이 나면 어디를 타격하는 등의 발상 자체가 대단히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민주주의적 원리를 철저히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특히 정당 해산 문제는 국민들의 선거를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적 일반 원리"라며 "정당 해산 여부를 사법 심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것이 한번 시작하면 정치를 사법 영역으로 또 다시 끌고 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노선이나 행태에 비판적이지만 이것이 정당 해산의 요건에 해당되느냐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이라며 "거기는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있고, 국헌을 문란하고 국토를 참절하는 구체적 내란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정당 해산을 하는 것은 과도하다. 오히려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심판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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