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근우 신보 이사장 "수요자 맞춤형 보증하겠다"

[이혜경기자]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기업의 사업이나 특성에 따른 맞춤형 보증에 나선다. 보험인수 규모도 늘린다. 보증총량은 작년보다 확대한다.

19일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작년 하반기 취임 후 개최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서 이사장은 "올해는 특히 수요자중심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창조형기업의 사업특성에 따라 맞춤형 보증지원 체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개별기업 단위로만 하던 보증지원을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기업들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설립하는 SPC(특수목적회사)에 대해 보증하는 '프로젝트보증', 유사한 성격의 기업들을 동시에 심사하고 지원하는 '집단보증'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이나 전문가가 창업한 기업 등에는 연대보증을 완화해주고, 예비창업자에 대한 사전보증제도 도입해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유동화회사보증 다양화, 보증연계투자, 투자옵션부보증, 유관기관 협업체계 활성화 등 수요자 중심의 보증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유동화회사보증의 경우, 기초자산을 현재의 회사채 위주에서 매출채권, 전환사채 등으로 범위를 넓힌다. 지식재산권(IP) 보유기업, 청년창업기업 등에도 유동화회사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 이사장은 또 "경제 안전망 강화를 위한 보험인수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소기업 거래위험 완화를 위해 총 14조원의 보험인수를 목표로 했다.

방법면에서는 매출채권보험 활성화를 위해 간편보험 인수제도 도입한다. 지하경제 양성화 차원에서 매출채권의 등록과 현황의 온라인화도 유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지원강화를 위해서는 동반성장보험, 영세소기업보험, 벤처/이노비즈협약보험 등 정책보험 활성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보증총량은 전년 대비 확대된다. "기업의 지속성장과 시장안정을 지원하고, 경제활력 제고,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서 이사장은 밝혔다.

일반보증 총량은 전년과 같은 40조5천억원을 유지한다. 신규보증 공급은 10조원으로 전년의 11조4천억원에서 소폭 준다. 창조기업, 수출·창업·설비투자기업 등 중점정책부문에는 31조3천억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유동화보증 총량은 전년말 대비 3조7천억원 증가한 10조1천억원으로 확대한다. 안정적 기본재산 관리를 위해서는 위기대응 체제 강화로 부실발생을 억제하고 구상권회수 제고를 통해 기본재산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일반보증 부실률을 4.8%로 관리하고, 구상권회수목표는 전년 대비 300억원 증가한 4천800억원으로 계획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KT ENS의 매출채권 사기와 관련해 신보의 매출채권보험 활성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신보 측은 "KT ENS 사건의 매출채권은 종이문서를 통해 사기가 이뤄졌지만, 신보가 다루는 매출채권은 국세청에 신고된 전자세금계산서를 바탕으로 한다"며 "사고 위험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