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보수 진보를 초월한 이상돈 중앙대 교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취임 1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을 혹평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돈 교수는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치토크쇼 '당신들보다'에서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 정책으로 꼽히는 대북 외교 정책에 대해 "대북 정책은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보면 성공적"이라고 했지만, 윤여준 위원장과 이철희 소장은 '상대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윤여준 위원장은 "잘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철희 소장 역시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잘한 것이 없다. 절대 평가로 보면 과락"이라고 혹평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에 우려를 표했다. 윤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로 소통과 야당과의 대결 구도, 독선이 지적되는 것은 대통령의 국가 운영 방식이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한국이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갈지, 아닐지 길목인데 거꾸로 산업주의, 권위주의식으로 정권을 운영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철희 소장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소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소통은 두 사람이 떨어져 있을 때 내가 그 사람 곁으로 가는 것이다. 상대방을 내 곁으로 오라고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상돈 교수 역시 "결국 2016년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타날 지에 따라 정권 재창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기회는 있지만 이렇게 가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정권 창출에 일조한 이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쌀 수입 개방을 안하겠다는 약속을 못 지켜 청와대에서 구십도로 절하며 국민에게 양해를 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터널 두 개 공사를 안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정권이 흔들렸다"며 "(현 정권은)공약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공약 후퇴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공약을 지킬 수 있는 시간도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 임기 5년 중 1년 6개월 정도가 국민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라며 "4월이 지나면 정치권이 선거판으로 전환될 것인데 이제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윤여준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시대 정신이었던 경제민주화와 국민통합이 사라진 것을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일반 공약이 아니라 시대 정신이 1년도 안돼서 흐지부지 없어진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향후 박근혜 정권의 성공 여부에 대해 "리더십 형태가 바뀔 것이냐가 중요한데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유지하면 힘들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은 리더십을 민주주의적으로 바꿀지 여부"라고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