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가진 출마선언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오는 2017년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자신을 두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임기를 채우지 않고 2017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장고 끝 출마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당초 새누리당에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 그분들이 나가 좋은 선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선당후사 아니냐는 말을 듣고 심사숙고했다"며 "심사숙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쟁자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김 전 총리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으로 선출직에 도전하시는데 준비를 잘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만 언급했다.
당내 경선 룰과 관련해선 "흔히 '당심 절반, 민심 절반'이라고 하는데 민심과 유리된 당심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정한 경선, 민심이 정확히 반영된 경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최근 특정 후보를 둘러싼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겨냥한 듯 "당이 아직 친이, 친박으로 갈라져 있다면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다.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과 관련, "여러번 말씀드렸다시피 법에 있는대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정 의원의 부인 김영명 여사도 참석했다. 이밖에 조해진·안효대 의원, 정양석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정 의원은 출마선언식에 이어 3월 중순께 출정식을 열고 구체적 정책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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