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 통합 선언이라는 메가톤급 정치적 사건 이후 여야가 이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을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맹비난하고 있다. 야권에 대한 공세를 통해 정치적 충격파를 줄이고 흠집을 내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구도를 구태 정치인 새누리당 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새 정치'로 짜려는 모습이 뚜렷하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이 그토록 비판하던 구태정치 정당의 가슴에 몸을 던지면서 '민주당을 바꾸는 것도 새정치'라고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며 "안 의원을 바라보며 새정치를 열망했던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안 의원은 민주당 안에서 아직도 자신이 태풍이라고 여기고 있는 듯하나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해갈 운명"이라며 "민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새누리당 대 반대만 일삼는 발목잡기 민주당으로 선택받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야합은 잘못된 만남으로 시작이 잘못됐는데 과정과 끝이 좋을 리가 없다"며 "벌써부터 5대5 정신의 해석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만 봐도 지분 싸움이 분명하다"고 불을 질렀다.
대변인 싸움도 한창이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은 5대5 지분의 소위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상장을 통해 주가를 상승시켜 이익을 꾀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안철수 현상의 거품이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부터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신당 창당은 국민이 열망해왔던 화두 중 하나인 정치 쇄신의 가장 강력한 실천"이라며 "새정치는 통합과 단결이며 민생, 민주,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로 나서는 길이기도 하다"고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새정치를 향한 야권의 새 출발이 아무리 두려워도 새누리당의 저주와 일부 언론의 악의적 왜곡이 금도를 넘고 있다"며 "일방적 패널 구성과 편파 왜곡이 계속된다면 민주당은 좌시할 수 없다"고 최근 종편방송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야권 통합의 단초를 제기한 것은 새누리당 정권의 약속 파기"라며 "새누리당이야말로 3김 시대의 제왕적 총재 시절보다 못한 종박 사당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파기해도 입도 뻥긋 못하는 종박 정치"라고 역공을 취했다.
김정현 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새정치에 대한 흠집내기는 오히려 새누리당이 구태 정치의 본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가게에서 상품을 팔려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홍보해야지 이웃집 가게의 물건에 대해 험담이나 늘어놓으면 누가 물건을 사겠나"고 비판했다.
<사진 제공=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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