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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방선거 주자, 경선 룰 등 물밑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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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 등 놓고 주도권 다툼 본격화

[윤미숙기자] 6.4 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들 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차출 대상으로 지목된 유력 인사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본선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싼 각 후보의 주도권 경쟁에도 막이 오른 것이다.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빅매치'가 기대되는 서울시장 경선과 관련해선 당 지도부가 공천 신청 마감일 연장을 검토키로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지방선거 후보자들로부터 공천 신청 접수를 받기로 했지만, 당내 일각에서 시일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당 지도부가 마감일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미국에 머무르며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김 전 총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UC버클리대 로스쿨 수석 고문직을 맡고 있는 김 전 총리는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으로, 현재 공고된 일정대로라면 직접 공천 신청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경선 경쟁자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아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접수를 받고 보니 특정인이 (공천 신청을) 안 했다고 해서 공천 신청 기간을 연장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연장을 하려면 지금 해야 하는데, 이제 검토하겠다고 하면 언제 한다는 말인가.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10일까지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공고한 작은 룰부터 엄격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지사 경선에서는 자신을 '셀프 차출 중진'에 비유하는 원유철 의원이 '차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남경필 의원에게 연일 출마를 압박하는가 하면, 황우여 대표에 권역별 순회경선을 제안하는 등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원 의원은 이날 황 대표와의 면담에서 "남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 경기도민의 관심과 당원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최종 선출되는 후보도 본선 경쟁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남 의원은 하루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원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 방식으로 권역별 순회경선 및 공약 개발을 위한 정책 콘서트를 제안했고, 황 대표는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수·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뛰고 있는 부산 시장 후보의 경우 경선 룰을 둘러싼 경쟁이 가장 뜨겁다.

우선 권 전 대사는 대의원과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3:3:2의 비율로 반영하는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규정에 대해 "현역 의원에 특혜를 주는 제도"라고 비판하며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은 부정적이다.

부산시당이 추진 중인 2곳 이상 순회 경선 방식을 놓고도 박 의원은 권역별 결과를 투표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권 전 대사도 이에 공감을 표하고 있지만, 서 의원은 순회경선을 모두 마친 뒤 한꺼번에 개표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각 지역별 경선 레이스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향후 후보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경선 공정성 논란이 확산될 경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박심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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