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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와 혁신의 새로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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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늘 하드웨어 경쟁을 주도했던 삼성이 패러다임을 바꿨다. 갤럭시S5를 내놓으면서 ‘일상 기능 강화’란 새로운 화두를 들고 나왔다. 화려하지만 많이 찾지 않는 기능 대신 카메라, 인터넷, 생활건강, 배터리 처럼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현장에서 직접 취재를 한 기자의 평가도 비슷했다. 전통적으로 하드웨어 성능 쪽에 방점을 찍어왔던 삼성이 좀 더 실질적인 쪽으로 눈을 돌렸다는 게 현장 기자의 생각이었다. 그 부분을 그대로 옮겨보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1천6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이다. 갤럭시S5만큼 실내 촬영에 강점을 보이는 제품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 디지털카메라로 찍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원하는 사물에 즉시 초점이 맞았다. 이는 최고 0.3초 속도가 가능한 '패스트 오토 포커스(Fast Auto Focus)' 기능 덕분이다. 다소 어두운 실내에서도 밝게 찍혔다. '아이소셀' 기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갤럭시 카메라는 아이폰보다 실내 촬영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줄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사물에만 초점이 맞고 뒤는 흐려지도록 찍는 오토포커스가 놀랍도록 잘 작동했다. 고사양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고품질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갤럭시S5에 담긴 '셀렉티브 포커스(Seletive Focus)' 기능이다.”

갤럭시S5가 출시된 뒤 언론들에선 혁신이 있다, 없다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별한 것 없네, 란 평가를 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겉으로 드러난 성능만 놓고 보면 정확한 평가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서 한 가지 빠진 게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 일상 생활용품이란 인식이다. 스마트폰업체들이 타깃으로 삼아야 할 고객은 누구일까? 최첨단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얼리 어답터?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기계라면 질색을 하는 보통 사람들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기기. 그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을 잘 구현해주는 기기. 그게 일상 소비재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이 추구해야 할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삼성의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최고 혁신은 소비자라는 불변의 진리. 그 진리를 깨친 듯 해서다. 난 삼성이 애플과 경쟁하면서 가장 부족했던 것이 바로 고객 혁신이라고 생각해 왔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을 제대로 혁신하는 능력, 그래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능력. 두 회사 ‘열정적인 팬’ 차이가 나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내가 갤럭시S5를 주시하는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 물론 이 제품이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또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직접 제품을 만져 본 게 아니기 때문에 삼성의 변화를 자신 있게 얘기하기도 다소 조심스럽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5를 내놓으면서 삼성이 강조한 ‘일상 기능 강화’란 화두엔 흔쾌히 동의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최고 혁신은 바로 소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건 갤럭시S5와 삼성의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에 대해 내가 유독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익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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