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6.4 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경선 방식을 둘러싼 각 후보들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의 경우 대의원과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3:3:2의 비율로 반영해 본선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크게 보면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이 절반씩 반영되는 구조다.
그러나 통상 대의원이나 당원에 비해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투표 참여율이 낮게 나타난다는 점이 문제다. 대의원은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당심이 민심 보다 크게 반영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을 중심으로 경선 룰 변경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다. 권 전 대사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전 대사는 현행 '2:3:3:2 룰'에 대해 "현역 의원들의 특권을 보장하는 제도"라고 비판하며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를 없애고 여론조사 비율을 20%에서 50%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선 경쟁자인 서병수·박민식 의원은 현행 룰을 변경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중진 현역 의원들이 차출된 인천, 제주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 경선'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헌·당규 상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어 '여론조사 경선'이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후보들은 인지도는 높지만 지역 기반이 약한 중진 의원을 당 차원에서 밀어주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인천시장 후보 경선의 경우 당의 거듭된 요청에 출마를 결심한 유정복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먼저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안상수 전 시장은 룰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1월 우근민 현 지사가 입당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1만7천여명이 함께 입당한 점을 놓고 현행 룰대로 경선을 치를 경우 불공정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실천하지 못한 것을 대신해 상향식 공천이라는 대원칙을 갖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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