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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ICT 무역흑자 확대…휴대폰·반도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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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반도체 수출 '호조'…선진·신흥지역 모두 증가

[박영례기자] 올들어 ICT 수출과 무역흑자가 순항 중이다. 휴대폰과 반도체가 여전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선진 및 신흥시장 모두에서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ICT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8.4% 증가한 12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ICT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13.5% 증가한 6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월 ICT수지는 66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1월 63억7천만달러보다 확대되며 국내산업 무역수지 흑자(9.3억달러) 달성에 기여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수출 회복과 아세안·중남미로의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선진국, 신흥국 고른 수출 성장세 달성한 것은 의미있는 대목.

실제 미국 지역 수출은 전년보다 7.9% 늘어난 11억2천만달러, 유럽도 1.9% 늘어난 13억4천만달러에 달했으며 일본(5.3억달러, 19.7%↑), ASEAN (16.5억달러, 5.4%↑), 중남미 (7.6억달러, 8.3%↑) 등에서 고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반도체 가격 상승 '훈풍'

품목별로는 단연 휴대폰, 반도체, 디지털TV 등 주요 품목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며 흑자를 견인했다.

먼저 2월 휴대폰(부분품 포함)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7.7% 증가한 20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2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특히 스마트폰 수출이 52.4% 늘어난 10억7천만달러로 1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LG전자 G2 등 플래그십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분품 수출 역시 해외거점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 확대와 맞물려 전년보다 27.5% 늘어난 9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하며 선전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증가세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확대, 중국의 LTE 시장 성장에 힘입어 당분간 지속될 전망.

특히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547% 성장한 1억3천5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연도별 2월 ICT수출(왼쪽) 및 무역수지(단위 억불)

실제 지역별로 EU 수출이 47.2% 늘어난 2억9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애플과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4.9억달러, 27.3%↑)․일본(1.3억달러, 398.0%↑)에 대한 수출도 지난달 부진에서 회복한 것은 의미있는 대목.

반도체 수출 역시 국내업체의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등에 따른 D램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17개월 연속 증가세 이어갔다.

2월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23억1천만달러로 전년보다 54.1% 늘면서,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대와 미세공정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중국(홍콩포함, 26.5억달러, 22.6%↑), 미국(2억달러, 2.8%↑), 일본(1.7억달러, 9.9%↑), EU(1.5억달러, 14.3%↑)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이 늘었다.

다만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모바일AP 실적 부진과 반도체 패키징 수출 둔화로 전년 동기대비 13.7% 감소한 16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 수출도 하락세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 하락세는 2월에도 이어졌다. 2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TV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향 수출 부진으로 전년 동월대비 11.6% 감소한 21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LCD 패널은 전년 동월대비 12.3% 감소한 18억5천만달러, 부분품 수출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월 TV 패널 가격은 업체 간 가격경쟁으로 2% 하락하였으며, PC 패널가격 역시 생산능력 축소 효과로 보합세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월 전체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의 66.4%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수출이 전년보다 7.6% 감소한 13억9천만달러에 그치는 등 주요 전략지 수출이 줄어든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디지털TV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8.6% 증가한 5억3천만달러로 집계 됐으나 LCD TV 수출은 0.2% 가량 감소했다. 그나마 PDP TV 수출이 33.1% 가량 늘었고, 전체 수출의 81%를 차지한 부분품 수출(8%↑)이 증가한 게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또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역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2월에도 전년대비 8% 감소한 5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다음 달 신제품 출시 준비에 따른 대기수요 영향으로 컴퓨터(0.8억달러, △37.3%)와 컴퓨터 부품(0.4억달러, △46.0%) 수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반면 글로벌 SSD 시장 확대로 보조기억장치 수출(1.7억달러, 19.6%↑) 증가세를 이어가 대조를 보였다.

향후 수출도 휴대폰과 반도체가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ICT수출은 세계 ICT 시장의 회복세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ICT시장 성장률은 2012년 2.5%에서 지난해 0.8%까지 떨어졌으나 올해는 3.6%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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