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통합신당의 당명 공모가 14일 오후 6시에 마감되면서 오랜 동안 한국 야당사의 키워드인 '민주'라는 야당 명칭이 사라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이라는 당명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로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것이다. 대신 새정치연합 인사들 사이에서는 '새정치미래연합'이나 '통합신당'이라는 당명이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새정치'에 대한 신당의 의지가 당명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민주' 자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의 의원들이 존재한다. 통합신당 출범 이후 컨벤션 효과를 최대화해야 하는 시기로 이를 위해서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가 부각돼야 한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과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도 이같은 의견을 뒷받침한다. 새로 출범하는 신당에서 '민주' 자를 빼 혁신의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지사 후보 중 하나인 김진표 의원도 "명칭은 명칭일 뿐이니까 그것을 고집해 당이 통합하는 것에 지장이 돼서는 안된다"며 "중요한 것은 새 정치를 하겠다는 혁신 내용과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는 통합의 정신을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가 당명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최근 '민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야당의 이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명분이다.
여기에 신당이 '민주'를 포기했을 때 다른 세력이 이를 선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남 인사들은 실제로 이같은 일이 일어나면 적지 않은 선거의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60년 전 이승만 독점 관치 정치 당시 서슬푸른 북진 통일 당시 평화 통일의 기치를 들고 민주당이 출범했다"며 "이런 좋은 이름을 우리가 부끄럽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통합신당의 명칭에 '민주' 라는 두글자가 들어가야 한다"며 "민주는 민주주의가 크게 위협받는 이 시대에 꼭 지켜내야 할 가치이고 해방 후 지금까지 계승해온 우리들의 정통성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은 이날 당명 공고를 마감한 후 16일에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이 각 300명씩 참석할 이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과 더불어 무소속 박주선, 강동원 의원 역시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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