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현행 경선 룰(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변경을 요구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했으나 마음을 돌린 것이다.
권 전 대사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개인 보다 당을 우선시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살아왔다"며 "이 소신을 끝까지 지켜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권 전 대사는 "이번 경선 룰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 속에서 겪어야 했던 당에 대한 안타까움과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며 "당내 경선을 두 번이나 치러봤고 누구 보다 그 폐해를 절감하고 있는 제가 현재 경선 룰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을 통해서라도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던 대선 공약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한 것을 당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저의 주장은 경기 직전에 축구장 골대를 특정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옮기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특정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잘못 놓여있던 골대를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제자리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었음에도 부산은 '텃밭'이니 괜찮다며 끝내 눈을 감아 버렸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다.
그러나 권 전 대사는 "중앙당과 부산 의원들께서 경선에서의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산 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서 부산 사랑에 대한 절실함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주실 것으로 믿고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당당히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권 전 대사는 "민심은 천심이다. 시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골대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골대의 위치가 어디이든 무의미해질 만큼 상대를 압도하고 관중을 감동시켜 경기 전에 승패를 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권 전 대사는 "부산은 더 이상 새누리당의 깃발만 꼽으면 승리할 수 있는 '텃밭'이 아니다. 경선만 통과하면 된다는 안이한 자세로 정책과 비전이 체질화 되어 있지 않고 도덕적 결함이 있는 후보를 내세워서는 결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심이 담기지 않은 후보가 제도의 특혜를 통해 잘못 선출되었을 때 새누리당은 필패하고 말 것이며 부산에서의 패배는 이 정권의 기반 자체가 통째로 흔들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민들 앞에서 정정당당히 공개 정책 토론회를 실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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