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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갇힌 커피업계, '고급화·해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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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점 제한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방안 마련 고심

[장유미기자] 각종 규제와 시장 포화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근 '커피 고급화'와 '해외 진출'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4조1천300억원을 기록, 전년 보다 11.8%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시장 성장세와 달리, 규제 대상에 오른 국내 커피 업체들은 신규 매장 출점률이 급속히 줄어 드는 등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정위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가맹점포수 100개 이상, 연매출 500억원 이상인 5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해 500m 이내 신규 출점을 규제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업체들로, 외국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후 각 해당업체들은 매장 출점률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카페베네의 경우 2010년 451개였던 매장은 2011년에 48.5% 늘어난 670개, 2012년에는 전년 대비 25.3% 늘어난 840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규제를 받은 후 신규 매장 출점수는 67개로, 8% 증가에 그쳤다.

탐앤탐스 역시 2010년 225개였던 매장수가 2011년에는 39.5% 증가한 314개, 2012년에는 14.6% 늘어난 360개를 기록했으나, 2013년에는 390개로 신규 출점률이 10%에 머물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커피 업체들은 중소기업적합업종 대상에도 올라 더 난감한 상황이다.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늦어도 이달 말 커피를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신청키로 했다. 해당업체는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스타벅스, 커피빈 등으로 몇몇 업체는 이중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커피업계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점차 많아지면서 매출 감소 위협을 느낀 각 커피 전문점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탐앤탐스 등 일부 커피 전문점들은 프리미엄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 출점에 한계를 느낀 일부 업체들은 중국·미국 등 해외 진출에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질 좋은 커피 수요 증가…'고급화' 경쟁 돌입

국내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질 좋은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각 업체들은 프리미엄 커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가격이 2배 가량 비싸지만 고급 원두를 사용해 맛과 향이 깊어 커피 마니아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파스쿠찌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개념의 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곳은 대학로 델리스테이션점을 시작으로 현재 강남, 서초, 명동, 광화문 등 주요 도심지 매장에서 고급 싱글 오리진 원두를 핸드드립 방식으로 추출한 드립커피를 1잔당 5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향후 전국 주요 번화가 매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커피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탐앤탐스는 지난해 6월 압구정동에 '더 칼립소' 매장을 오픈하면서 프리미엄 커피를 첫 선보였다. 현재 동티모르,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의 7가지 고급 원두로 만든 싱글 오리진 커피를 한 잔당 5천~7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더 칼립소' 도산사거리점도 운영중이다.

할리스커피 역시 신논현역점, 가로수길점 등 총 30곳에서 싱글 오리진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브라질 세하도, 에티오피아 예가 체프, 콜롬비아 수프리모 등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컵 크기에 따라 가격은 4천300~4천800원선이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지난 14일 오픈한 가로수길점을 통해 커피 고급화에 나섰다. 고객들은 매장 내 핸드드립바에서 원하는 원두와 추출도구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으며, 한 잔당 4천500~5천500원대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또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인 이곳은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고급 디저트 메뉴도 선보인다.

스타벅스 역시 18일 압구정동에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커피 경쟁에 합류했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북미, 일본 등 전 세계 800여곳에 운영중으로, 국내에서는 연내 5개 매장이 운영될 계획이다.

이곳은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인 '클로버'가 설치돼 있어 한 번에 한 잔의 커피만 내릴 수 있다. 또 고객들은 핀카 누에보 멕시코, 썬 드라이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등 고급 원두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직접 갈아 커피를 제공한다. 가격은 원산지별로 차등을 둘 계획이며, 핀카 누에보 멕시코는 한 잔당 6천원, 썬 드라이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7천원에 판매한다.

또 최근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 사업을 정리하고 커피 사업 강화에 나선 카페베네는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커피 시장 진출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도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실 만큼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커피 전문점을 통해 좀 더 차별화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커피 업체들이 프리미엄 커피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국내 한계 느낀 업체들, 해외 진출 러시

출점 제한으로 한계에 부딪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커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규모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카페베네는 올해에만 해외에 29개 매장을 더 열었다. 현재 10개국에 206개의 해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카페베네는 올해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20개국에 50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반기 중에는 지난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던 싱가포르, 부르나이 등에 1호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할리스커피는 지난 2012년 7월 베이징 처공미아오점을 시작으로 소호상두점, 선전 하이야점 등을 차례로 오픈하며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페루, 필리핀, 태국 등에도 매장을 오픈해 총 18곳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는 중국에서 매장을 100여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탐앤탐스는 지난 2009년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미국 LA, 태국 방콕, 싱가포르 등 총 27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그룹과 난징, 상하이 등 중국 동부지역 매장 개설 계약을 체결해 최대 600개까지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중국 칭타오에 직영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각 지역에서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라며 "올 상반기 중 중동 아르메니아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통해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 등 다른 해외 국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엔제리너스커피는 현재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4개, 3개,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투썸플레이스는 중국에서 11개의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출점에 어려움이 많다"며 "시장도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커피 전문점들이 국내에서만 사업을 지속하기는 점차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는 국내에서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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