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LG CNS가 유럽 교통카드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콜롬비아와 뉴질랜드에 이어 유럽에도 우리나라 교통카드 시스템이 수출된 것이다.
LG CNS(대표 김대훈)는 그리스 테르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억 3천790만 유로(약 2천54억 원) 규모의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을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아테네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자동운임징수시스템(AFC)을 구축해 운영하는 이번 사업에서 LG CNS가 담당하는 IT분야 예산은 1천억 원을 넘는다.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은 2011년 사전 적격 심사 발표 이후 그리스 경제 위기 등으로 2년간 발주가 지연되다 2013년 4월 사업이 재개됐다. 당초 사전 적격 심사에 통과한 6개사 중 3개사만 최종 입찰에 참여하는 등 사업자 선정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3년 12월 방한한 그리스 파룰리아스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리스 교통부 산하 아테네도시교통공사(OASA)가 발주한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은 총 사업 기간이 12년에 달하는 장기 사업이다.
2년 동안 아테네의 버스, 트롤리 버스, 지하철, 국철, 노면 전철(트램) 등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교통카드 단말기와 게이트, 자동승차권발매기를 설치하며 교통운임 정산을 위한 센터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다. 시스템 구축 완료 후 10년 동안 교통카드 인프라와 센터시스템을 운영한다.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아테네 시민은 현재의 종이 승차권 대신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환승 할인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서울의 거리 비례 요금제와 달리 아테네는 승차 시간 비례 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사업자로 선정된 LG CNS-테르나에너지 컨소시엄은 교통카드 발급과 정산을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향후 12년간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펀드, 테르나에너지, LG CNS가 각각 지분을 투자하며 한국수출입은행도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아테네 e-티케팅 구축 사업 수주는 청와대, 외교부,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 한국수출입은행, 서울시 등이 협력해 만들어낸 세일즈 외교의 결정체"라면서 "LG CNS는 자체 솔루션과 기술력을 총 동원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CNS는 올해 말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1조 6천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 스마트 대중교통 요금지불 시스템 제안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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