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국내 최초로 금 현물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KRX 금시장'이 오는 24일 문을 연다.
윤석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금의 음성적 유통과 부가세 탈루 방지를 위해 금 시장 개설을 추진해온 정부의 뜻에 따라 한국거래소에 주식시장과 유사한 형태의 금 현물시장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시장 개설로 일반투자자들도 증권사나 선물회사 계좌를 통해 KRX 금시장에 상장된 세계 금 거래 표본인 순도 99.99%의 금을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매매 단위는 소액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1g으로 책정됐다. 지난 18일 기준 금지금(골드바) 가격은 1g당 4만6천770원 수준이다. 현물 인출은 1㎏ 단위로만 가능하다.
금시장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장 시작 전인 오전 9~10시와 종료시점인 오후 2시30분~3시에는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장 중에는 언제든 호가를 내고 거래를 맺는 접속매매 방식이다.
금 현물시장에서 체결된 가격과 거래량 등 시세정보는 주식시장처럼 실시간 공개된다. 호가 제한폭은 전날 종가의 ±10%이다.
거래소는 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내년 3월까지 1년간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증권사 8곳과 실물사업자 49곳 등 57개 업체가 KRX 금시장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증권사는 자기매매 외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위탁매매도 할 수 있다.
윤 본부장은 "KRX 금시장 개장으로 음성거래 위주의 금 거래가 상당 부분 양성화될 것"이라며 "또한 현·선물 간 차익거래 등을 통해 선물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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