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국내 유통업체 최초 하노이 입성

[장유미기자] 롯데마트가 오는 27일(현지시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베트남 7호점이자 하노이 1호점인 '동다(Dong Da)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공략을 강화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동다점은 하노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미펙 타워(Mipec Tower)의 1층부터 4층까지 총 4층에 매장면적 1만2천814㎡(약 3천883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고, 시내 중심가인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마트 매장과 별도로 의류, 화장품샵을 비롯, 게임센터, 영화관 등 고객 편의시설을 매장의 절반 가깝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유통업체 중 하노이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롯데마트가 지난 2005년 12월 베트남 민반(Minh Van Private Enterprise)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년만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2월 호치민에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한 후 2010년 7월 2호점인 푸토점을 오픈 하기까지 무려 2년 7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될 정도로, 베트남의 인허가를 포함한 진입장벽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도 하노이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은 경제 도시 호치민 보다 낮은 반면, 투자비나 임차료 부담이 커 사업효율 측면에서는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호치민을 중심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지난해 베트남 인구가 9천2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이 급격히 증가함과 동시에 하노이의 국민 소득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초창기 남부 경제 도시 호치민을 시작으로, 중부 대표 휴양지 다낭을 거쳐 북부 하노이에 이번 동다점을 오픈하며 '북진 정책'에 마침표를 찍고 베트남 전국구 유통업체로 거듭났다.

또 지난해 롯데마트 베트남 6개 점포의 매출은 1천억원(한화 기준)을 넘어섰으며, 매출 신장률은 55%가 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김영균 동남아본부장은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남부 호치민에서 수도 하노이에 이르는 주요 거점 유통망을 확보했다"며 "향후 적극적인 출점과 함께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로 본격적인 베트남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현재 건설 중인 지상 65층 높이의 롯데센터 하노이에 올해 8월 하노이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