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연일 삐걱대고 있다. 경선 레이스를 얼룩지게 한 '박심(朴心)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마자 후보 간 첫 TV토론이 무산되는 돌발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초 새누리당은 7일 오후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정몽준 의원 등 서울시장 예비후보 3명이 참여하는 TV토론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주관 방송사를 어디로 할지를 놓고 방송사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일정 자체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각 후보 측은 당 지도부에 조속한 TV토론 개최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TV토론을 통해 지지율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던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총리 측 유성식 대변인은 "TV토론 무산 사태는 당 경선 관리의 총체적 무능을 드러낸 전형적 사례이자 후보자 간 TV토론을 지연·무산시키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방송사 간 견해차가 TV토론의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 당 지도부는 하루속히 TV토론이 성사되도록 만사를 제쳐놓고 임해야 한다"면서 "어물쩍 시간을 끌며 이번 주를 그냥 넘기는 사태가 온다면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TV토론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신원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통보 받았는데 황당할 뿐이다. 누가 어떤 연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심지어 특정 후보가 TV토론을 방해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들린다"며 "하루빨리 TV토론 일정을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과열되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 측은 정 의원에 매주 수요일 개최되는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전 총리 측은 "당내 경선에 나선 분이 당의 최고의사기구 회의에 참석해 자신과 관련이 있는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공정한 경선 분위기를 해치는 적절치 못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 측에서는 서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인 이성헌 전 의원이 김 전 총리 캠프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맞서 김 전 총리 측은 현역 의원들이 정 의원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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