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개인정보 해킹사고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정책 핵심기관인 인터넷진흥원장의 공석이 눈에 띄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기주 3대 인터넷진흥원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원장 공석'이 된 지 2주가 지났지만 KISA는 신임 원장 추천을 위한 이사회 일정 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KISA 관계자는 "이사회를 개최해 원장 선임건을 상정해야 한다"며 "이사회 개최 날짜를 정하기 위해 이사들의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KISA 원장을 결정하기 위해선 이사회의 임원추천위원회 후보자 모집 방법, 공모 결정, 추천,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미래부에 3~5명의 내정자를 추천한다. 그러면 미래부 장관이 원장을 임명한다. 이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KISA 원장의 공석상태는 2~3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개인정보해킹 사고소식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이 공백인 상태가 계속된다는 얘기다.
돌아보면 지난 2009년 출범 이후 KISA는 임기 3년을 채운 원장이 없었다.
초대 김희정 원장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약 1년만에(2009년 6월~2010년 7월) KISA를 떠났다. 2대 서종렬 원장은 약 1년8개월 간(2010년 11월~2012년 7월) 원장직을 맡았다가 불명예 퇴진했다.
옛 정보통신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보통신행정가인 이기주 원장이 3대 원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방통위 산하 최대 조직인 KISA는 정보보호, 인터넷정책, 정보통신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던 관련 산하기관 3곳이 합쳐져 2009년 7월 설립된 핵심 기관이다. 옛 정통부 산하 정보보호진흥원(KISA), 인터넷진흥원(NIDA),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가 이에 해당한다.
신임 최성준 방통위원장의 첫 현장방문지가 KISA라는 것도 진흥원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 최 방통위원장은 10일 KISA를 방문해 KT 개인정보 유출 등 주요 업무 현황을 보고 바 있다.
KISA 관계자는 "원장의 공석이 길어지면 기관에도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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