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카카오가 내년 5월 상장을 앞두고 수익모델 찾기에 분주하다. 게임에만 집중돼 있던 수익원에서는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2천10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중개매출이 1천777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할 정도로 게임에 편중돼 있다.
그러나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성장성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천만명을 넘어서던 카카오게임하기의 순이용자수가 지난 2월 1천800만명대로 감소했다. 게임 장르가 다양해지고 게임 수가 급증하면서 카카오게임하기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용자가 줄어드는 것에 더해 게임사의 이탈 움직임도 보인다. 입점한 게임이 400여종에 달하면서, 마케팅 비용의 증가하는데 비해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 데다 수수료 부담마저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글은 국내 게임사를 대상으로 직접 게임을 유통시킴으로써 수수료 부담을 덜고,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네이버는 폐쇄형 SNS 밴드를 통해 카카오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게임 플랫폼 역할을 대신하겠다고 나섰다.
상황에 이르자 카카오는 게임 일변도의 매출 구성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힘들겠다는 판단아래 수익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일부터 모바일 광고 사업을 시작했다. 카카오스토리의 '플러스 친구'를 확대한 것으로, 기관 또는 기업들이 카카오의 마케팅 툴을 이용한 홍보를 가능케 해주는 서비스다.
광고상품은 '오늘의 추천소식'과 '소식전파' 두 가지다. '오늘의 추천소식'은 페이스북 뉴스피드처럼 지인 소식 중간에 광고가 노출된다. 사용자가 광고를 터치하면 플러스친구 맺기, 카카오게임, 앱 설치 등 광고주가 원하는 행동을 유도한다. '소식전파'는 친구 활동을 알려준다. 친구가 플러스 친구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카카오게임을 시작하면 해당 내용이 뉴스피드에 제공된다.
이 서비스들은 친구 활동에 대한 관심이 강력한 입소문으로 작용해 광고 효과를 높인다는 게 카카오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송금 서비스 앱인 '뱅크월렛 카카오'도 선보인다. MWC2014에서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직접 언급한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지인들끼리 소액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특정 은행의 가상계좌에 돈을 넣어두고 필요 시 이를 지인에게 전할 수 있는 것으로 최근 금융결제원과 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이달 중 뱅크월렛 카카오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팝업스토어를 통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업도 시작했다. 카카오는 오는 20일까지 신촌 현대백화점에 '플레이 위드 카카오프렌즈'를 부제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캐릭터 상품들을 판매중이다.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 무역센터점에도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와 금융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플랫폼에서 마케팅 플랫폼 도약할 것이다. 또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를 특정 콘텐츠나 브랜드와 연결시키는 사업 모델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수익성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성장 동력이 떨어지면서 확고했던 국내시장에서도 얼마든지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카카오가 너무 많은 사업을 한꺼번에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전략으로 오히려 방향을 잃는 것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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