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14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저와 연결해서 왜곡하고 이용하려 하지 않았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 사건이 자신을 타깃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오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공무원 간첩증거 조작 사건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원순 제압 문건'에 대해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공개했던 문건에 유사한 내용이 담겨있었다"면서 "제가 당선된 이후에 저를 타킷으로 한 공작과 탄압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됐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압문건 내용 중 실제로 어떤 것들이 실현됐는지 서울시 측에서 증거를 들어 발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서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일방적으로 국정원에서 아니라고 하는 발표만 믿고 주변 관계자들을 제대로 소환하거나 깊이 조사한 바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박 시장은 최근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연이어 발견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보 이슈가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색깔 논쟁 내지는 이념 논쟁의 시대는 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념·색깔 논쟁은 철 지난 레코드판이다. 서울시민들은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심각한 위협이라고 본다"며 "폭탄을 싣고 왔다면 얼마나 문제였겠느냐. 방공망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서울시는 북한과 가깝기 때문에 더욱 위기감을 가지고 안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안보관이 분명하지 않다'고 공세를 편 것에 대해 "제가 기본적으로 국가안보에 철저한 사람이다. 국가 애국의 최전선에 섰던 사람으로서 일생을 바쳐서 공익활동을 한 사람"이라며 "누가 애국의 삶, 헌신의 삶을 살았나. 비교해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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