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정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 "유감스럽게도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나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날 검찰이 국정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원은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또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언급은 국정원에 고강도 개혁을 주문하면서도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잇단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이 한 명 한 명을 잘 키워내는 일은 우리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아동 학대를 더 이상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갖고 해결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부처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한 것으로 알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아동보호 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아동학대가 가정 내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피상적인 대책만으로 예방·근절하기 쉽지 않은 만큼 비인도적 아동학대를 보면 누구라도 고발·신고하도록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남 진주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선 "학교폭력은 이미 우리 학생들의 생명에 위해를 가할 정도로 범죄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학교 당국의 교육과 폭력 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정신이 황폐화하지 않도록 체육 교육과 인성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아이들이 하루종일 인터넷 게임과 채팅에 빠져 있고 모르는 사람들과 채팅으로 만나 교제를 하며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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