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LG전자가 독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 알려진 가운데 차기 전략 스마트폰 'G3'가 대상이 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시스템 반도체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의 역할을 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라는 AP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손잡고 독자AP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2분기 내 양산을 시작하고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 내에는 독자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시 전 적어도 3~4개월 전에 AP가 양산돼야 한다"며 "2분기 생산하면 늦어도 4분기에 LG전자 첫 독자AP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독자AP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이고 실행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르면 6월말, 늦어도 7월 초순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G3'에는 탑재되지 않았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G3에는 2.3GHz 쿼드 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G3에는 독자AP가 탑재되지 않지만 'G3 미니' 등 변형 모델에는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는 G2 때부터 'G2 미니' 등 플래그십 변형 모델을 생산해 일부 국가에 출시하고 있다. G3도 관련 파생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한 LG전자는 9~10월 출시가 예정된 '뷰4'에도 독자AP의 탑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일부 국가 제품에는 LG AP가 아닌 다른 AP를 탑재할 수도 있다. 출시를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통신망 간 망연동 테스트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 이를 이통사들이 받아들일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첫 독자AP를 선보이는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의 경우 퀄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삼성전자도 일부 모델에만 '엑시노스'를 탑재하고 대부분 국가에는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이같이 쉽지 않은 시장 이지만 LG전자는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AP를 개발해 왔다.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자사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서다. AP를 직접 개발하면 독자 기술이 반영돼 자사 스마트폰에 최적화하기 쉽고 시스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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