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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의 무리수'···출고가인하 일방통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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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원치않은 도움으로 경영상황 더 어려워져"

[허준, 김현주기자] LG유플러스의 일방적 출고가 인하통보가 통신 및 단말기 제조업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팬택 단말기 판매 지원을 위해 출고가를 인하했다고 주장하지만, 팬택은 오히려 경영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건은 LG유플러스가 18일부터 베가시크릿업 출고가를 37%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조치는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팬택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조원석 디바이스 담당은 "최근 영업정지 등의 이슈로 단말 가격인하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팬택을 돕기 위해 LG유플러스가 먼저 나서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택 측의 설명은 다르다.

팬택 측은 LG유플러스와 베가시크릿업 출고가 인하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최종 결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통보'라는 것이다.

이동통신3사에 공동으로 출시되는 단말기의 출고가와 인하여부 결정은 제조사의 몫이다. 제조사가 이통3사와 협의를 진행, 출고가를 조정하게 된다.

팬택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는 인하분 가격에 재고를 곱한 보상금액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이통사 측이 공식 발표를 해버린 탓에 3사 모두 출고가를 인하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출고가 인하를 발표하자 KT도 같은 가격으로 출고가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팬택과 협의해 출고가 인하 의지가 있다면 출고가를 내리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LG유플러스의 일방적 결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팬택이 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스마트폰은 통신3사에 8만대씩 재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상금액만 수백억원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출고가 인하에 따른 팬택의 비용부담을 줄여준다며 보상금액을 "추후 상환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청하지 않은 도움'으로 인해 팬택은 LG유플러스에 울며 겨자먹기로 빚을 지게 된다.

통신업계에서도 이번 LG유플러스의 독단적인 출고가 인하 결정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단독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LG유플러스가 무리하게 출고가를 낮춰 사실상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것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출고가는 통신사가 일방적으로 낮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조사와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데 LG유플러스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의 관례를 깨버린 것"이라며 "단독영업 기간에 반드시 출고가를 내리기 위해 선택한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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