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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수요 '뚝' 얼어붙은 콘텐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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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 관객 수 폭락 문화계 정체 지속

[강현주기자]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로 전국민들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영화, 드라마 소비 의욕도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8일, 19일, 20일 3일동안 전국 극장 관객수는 약 102만4천명으로 전주 143만9천여명보다 거의 30%가 줄었으며 4주전에 비해선 약 43% 감소하며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전반적 영화 관객 수가 올해보다 낮은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17%가량 하락한 수치다.

현재 상영 영화들 중 관객 점유율이 가장 높은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는 지난 주말동안 24만3천여 명의 관객을 끌었는데 이는 전주 47만명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오락물 콘텐츠가 눈에 들어오지 않기는 안방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송국들은 지난 16일 이후로 드라마, 예능 등을 줄줄이 결방하며 세월호 관련 실시간 상황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이 가운데 결방하지 않았던 KBS2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의 지난 19일 시청률은 지난회 대비 4.5%P 떨어진 18.7%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전혀 발전이 없는 실종자들 구조로 인한 분노로 인해 콘텐츠 소비 의욕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NS 등에서는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뭘 해도 의욕이 나질 않는다"는 반응들이 줄을 잇는다.

실제로 세월호 현장을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 및 보도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평소보다 올랐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추적 60분'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6%로 지난주보다 1.8%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최근 4주간 최고 시청률이다. 이날 '추적 60분'은 세월호 이상 징후 발생 후 전복까지 통한의 102분을 다뤘다.

같은 날 방송된 KBS1 '생방송 심야토론'은 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시청률인 1.8%보다 2배 이상 높은 시청률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날 이 프로그램에서는 세월호 해상참사를 주제로 토론이 이뤄졌다.

TNms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아픈 심정을 함께 하면서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상승한 반면 드라마 시청률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 및 방송 업계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줄줄이 일정을 취소하고 결방을 결정, 콘텐츠 업계의 냉각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상파 뿐 아니라 유료방송 채널도 잇따라 결방되고 있다. 대다수의 인기 유료채널을 보유한 CJ E&M은 이번주 편성 예정이었던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 감자별, 와이드연예뉴스 옴므 등을 결방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영화 시사회 및 기자 회견도 다수 취소 또는 연기된다.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던 현빈의 군 복귀작 영화인 '역린'의 기자 간담회도 취소됐으며 23일 예정이던 이선균과 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 쇼케이스도 취소됐다.

이밖에 게임 출시 간담회 및 토론회, 비공개테스트 일정 등이 취소되거나 미뤄졌으며 다수의 영화 시사회, 출판 업계 행사 등이 계획대로 열릴지 불투명한 상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주 개최하려 했던 게임 행사를 아예 취소했으며 서비스는 예정대로 제공하되 프로모션도 소극적으로 할 것이며 이벤트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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