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세월호 참사에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출판업계가 명절과도 같은 '세계 책의 날'을 조용하고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맞이하기로 했다.
당초 23일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책의 날 기념 '책드림' 행사는 취소됐고 각 출판사 및 도서유통 업체들이 준비해 온 전시회와 북콘서트, 4행시 공모, 장미꽃 증정, 서점 사진점, 독서 퀴즈대회, 플래시몹 등 거리축제도 예정했던 일정을 접었다.
세계 책의 날은 유네스코 총회가 지난 1995년 제정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도서출판 관계자들이 모여 이날을 기념한 축제를 열어왔다.
출판업계는 북콘서트나 플래시몹 등은 취소하고 전시회만 여는 등 최대한 행사를 축소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재 논의 끝에 아예 행사를 열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행사를 최대한 축소해 조용히 진행하기로 했으나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비통해진 국민정서상 기념행사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도서출판 업계인들 역시 애도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서출판계는 세월호의 애도 분위기가 계속되는 한 당분간 행사나 신간 출시 등도 자제할 방침이다.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도 오는 5월2일부터 6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2회 어린이책잔치'를 세월호 침몰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할 계획이다.
어린이책잔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파주시가 후원하고 출판사 등 100여개 단체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올해는 '어린이와 함께 평화를'을 주제로 한, 중, 일의 그림책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회와 평화 그림책 심포지엄이 마련될 예정이었다.
도서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 신간 출시가 평소에 비해 30% 가량 줄었고 소비도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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