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침몰 10일 째인 25일 실종자가 여전히 100명을 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정동남 대한구조협회장이 구조 과정에서 해경의 미흡한 초기 대응을 강도 높게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대다수 민간 잠수부들의 참여는 막으면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이 사고 직후 구조 계약을 한 언딘이 구조 작업을 주도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의혹과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동남 대한구조협회장은 25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선 지휘본부에서 컨트롤타워가 없어 어려웠다"며 "대한민국 전역에서 구조 활동을 하겠다고 수 많은 다이버들이 달려왔는데 그것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해경을 보면서 상당히 안타까웠다"고 비판했다.
정 협회장은 해경이 가이드라인 설치를 막아 더 많은 다이버들이 구조 활동에 나설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정 협회장은 "첫날부터 우리가 계속 가이드라인이라고 하는 하강줄을 매자고 하지 않았나"며 "우리가 수도 없는 장비를 가져갔는데 그것을 허락을 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는 물살이 약해지는 조금 때는 가이드라인을 10개 정도 바로 설치할 수 있어 그에 대한 장비를 다 가져갔는데 지금 5개 밖에 없다고 하지 않나"며 "처음부터 문제가 된 것이 가이드라인을 많이 설치해서 많은 다이버가 들어가도록 하자는 것 아니었나"고 힐난했다.
그는 "처음부터 할 수 있는 부분을 놓쳤고, 조금 때도 (기회를) 놓쳤다"며 "자발적으로 저희 팀은 72명을 철수시킨 후 14명의 정예요원과 장비까지 갔는데 중복됐다. 그래서 일단 저희들이 해경을 믿고 빠졌더니 실종자 가족들이 다이버가 없다고 하지 않나"고 했다.
그러나 한국해양구조협회 황대식 본부장은 같은 방송에서 정 협회장의 주장에 대해 "현장 사정이 다수 인원이 한번에 들어가 구조 작업을 펼칠 수 있는 사정이 못되다 보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고 반박했다.
황 본부장은 정 협회장이 제기한 가이드라인의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갖고 있는 유도선으로 진입을 해 각자 나눠지는 부분이 있으므로 추가로 더 설치할 부분이 아니다"며 "지금 기관별, 팀별, 층별, 구역별로 나눠서 하고 있다. 현장에서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판단해 유지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오늘 해군이 4층 우현을 공력하고, 해경과 민간은 중앙에서 하고 있다. 잠수기 어민들이 4층 선수 부분을 하고 있고, 소방에서 4층 일부분을 맡고 있다"면서 "이렇게 위기일 때 좀 더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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