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5선 이상 의원 모임인 여야 중진협의체가 오는 2일 오찬 회동을 갖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키로 했다.
새누리당 6선 의원으로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이인제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번 사건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특히 유가족들의 슬픔과 절망은 하늘에 닿아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권은 제일 큰 죄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여야 중진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모여 어떻게 사고 수습을 뒷받침해서 조속히 마무리하고 모든 원인을 잘 조사·분석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내놓고 논의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에 애도의 뜻을, 국민에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정부에 조속한 사고 수습 및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 마련,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거듭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국민이 아닌 국무위원들과 얼굴을 마주한 자리에서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터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지금 사고 수습 중이고 사고 원인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니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소재를 다 밝히고 최종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혁신을 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것을 포함해 공식적인 사과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협의체에서도 추가 사과를 요구하는 의견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중진 협의체는 지난해 말 구성됐으며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서청원, 정몽준, 이인제, 김무성, 남경필, 이재오, 정의화 의원이, 새정치연합에서는 문희상, 이석현, 이해찬, 정세균, 이미경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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