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간 신경전이 고발전으로 번졌다.
김 전 총리 측은 7일 정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최근 당내 경선 정책토론회에서 '용산 개발을 망친 주범이 김 전 총리 캠프 정책특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시 정 의원은 "김 전 총리가 감사원장을 지낼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이었던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이 김 후보 정책특보로 일하고 있다"며 "정 전 사장은 당시 측근 3명을 시행사인 '드림허브'에 참여시켰고 이들이 용산 사업을 실질적으로 좌초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수 많은 주민들의 이익을 대신 빨아먹은 사람들"이라며 "시장이 되면 이 사람들에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 측 강길모 공보메시지본부장은 "정 의원이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비방 행위를 즉각 사과하고 해명하라는 요구에 끝까지 불응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사법처리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허위사실에 의한 타 후보 비방 행위는 후보 자격 박탈 및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중대 선거범죄"라며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박원순 시장과의 본선 경쟁력 하락으로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는 정 의원은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경쟁 후보를 비방한 행위에 대해 신속히 검찰에 출두해 철저한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의원 측은 지난 1일 "김 전 총리 측이 여론조사를 빙자해 자동응답전화(ARS)로 정 의원에 대한 비방·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며 김 전 총리 측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정 의원 측에 따르면 김 전 총리 측은 지난달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백지신탁에 대한 의견, 정 의원 아들의 '국민 정서 미개' 글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 측은 해당 여론조사가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사전 심의를 받은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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