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12일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작고 조용한 새로운 선거'를 제안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애도 분위기에 잠긴 것을 고려해 전통적인 유세방식에서 벗어나 유세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사람을 동원하지 않는 조용한 선거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 금요일 당 최고위원회로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면서 "민주개혁진영과 시민사회의 대표 주자로서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선거부터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시장은 ▲시끌벅적한 유세차량 없는 선거 ▲사람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선거운동 지양 ▲네거티브 없는 선거 ▲정책 선거를 이번 선거부터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발생 27일째다. 이 기막힌 사고 앞에 많은 국민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대한민국의 근본을 묻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하고 깊은 슬픔과 무기력을 딛고 새로 일어나야 한다. 우리 사회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비용은 확 줄이고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로 이뤄진 가장 작은 선거조직을 만들겠다"면서 "시민들께 큰 소리로 외쳐 저를 알리기보다는 작은 소리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위로와 공감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의 이야기 속에서 정책을 세우겠다"며 "제가 실천할 진짜 시민 선거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결정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조용하고 작은 선거와 더불어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핵심 공약을 마련해 공동으로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오는 15일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그날까지 시장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면서 "선거기간 동안의 시민안전을 점검하겠다. 행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박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예방해 다가오는 6·4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선거와 관련한 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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