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靑 내각 개편, 백지에서 시작해야"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13일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각 개편 방향과 관련, "백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상황이 비상한 시국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1기 내각은 각료들이 소신과 전문성, 책임의식이 결여됐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며 "2기 내각은 정무적 판단까지 겸비한, 철저한 국가감과 사명감을 전제로 한 인사들을 중용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선 "진정성을 전제로 한 솔직한 사과를 드려야 하고, 앞으로 전반적인 국가 개조·개혁 방향을 진솔하게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국회 운영 방향과 관련,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세월호 사태 수습이고, 그게 끝나면 국가 개조 수준에 이를만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야당이 국정운영의 파트너라는 전제 하에 많이 대화하고 국민들 눈에 비친 '싸움질하는 국회' '특권 국회' '무능 국회' 모습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피해자·유가족 대책 등인데,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다 좋다. 국정조사나 특검 정도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국정감사, 특검을 하면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충분히 논의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만드는 특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저희들이 발가벗고 국민들에게 매질을 당하겠다는 통렬한 자기반성 하에 진정성을 보여드릴 때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해법이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