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참사로 6·4 지방선거가 역대 가장 조용한 선거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과 광주 지역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월호 민심의 여파로 격전지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지역의 의미는 각별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얼굴인 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선거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대책으로 지지율 폭락을 겪었다. 세월호 사고 이전 60%대에서 약 20%p 가량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밝히고,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불신은 더욱 확산됐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유정복 후보(사진)가 출마한 인천 시장 선거는 의미가 상당하다.
유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방선거 국면 직전까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바 있어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 야권은 이미 유 후보에 대해 세월호 책임론을 집중 제기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책임론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어서 인천 지역은 세월호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판 여론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광주 지역 선거는 결과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의원들의 반발 속에 안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윤장현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윤장현 후보의 인물됨과 별도로 인지도와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당이 기습적으로 전략공천을 선택하자 절차와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경쟁자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이후에도 당 내 공천 반발은 지속됐다. 명확한 기준과 상대방에 대한 설득이 배제된 전략공천은 잇따른 반발을 불렀고, 공천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의 자기 세력 심기' 의혹은 커졌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 중 한 명인 이윤석 수석대변인이 의원총회 도중 "전남도당이 이미 공천한 인사들을 중앙당이 인준해주지 않고 있다"고 강력 비판하며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공천 과정에서 안 대표의 리더십은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 만약 텃밭인 광주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다면 안 대표의 리더십은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 안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가 상처 입으면 향후 대선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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