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4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나라당 시절을 포함해 새누리당 대표가 2년의 임기를 채운 것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2년 동안 당을 이끈 강재섭 전 대표에 이어 황 대표가 두 번째다.
황 대표는 지난 2012년 5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같은 해 18대 대선을 치르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데 이어 임기 중 치른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등 대과없이 임기를 마쳤다는 평가다. 특히 황 대표가 주도해 제정한 '국회선진화법'은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관리형 리더십'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임사를 통해 "2년 전을 돌이켜보면 그 당시 참 어려운 때였다. 총선을 눈앞에 뒀는데 100석도 되지 못할 것이라는 국민의 따가운 평가가 있었고, 국회는 최루탄 혼란 속에 있어 이대로 정치가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겠느냐는 절박함 속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시고 당의 모든 것을 바꿨다"고 소회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국민이 다시 손을 잡아주셔서 다수당이 됐고, 대선이라는 또 하나의 산을 일심단결해 넘었다"며 "국민이 우리의 진정성을 보고 여성 대통령에 과업을 맡겨 오늘에 이르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언급, "떠나는 마당에도 노란 리본을 달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다시 어려움이 닥쳤지만 화합과 쇄신 두 가지 목표를 마음에 둔다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낼 수 있고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국민에 바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떠나는 마당에 '따뜻한 대표'라는 말을 들었으면 하는데 과연 그런지는 모르겠다"면서 "군대에서 '명예는 부대에게, 공은 부하에게'라는 말을 하지 않느냐. 조금이라도 달성했다면 새누리당이 한 것이고 공이 있었다면 의원 한 분 한 분이 한 것이라는 점을 깊이 새기고 물러난다"고 말했다.
당권을 내려놓은 황 대표는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