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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료TV 시장, 'AT&T발 태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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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TV 인수로 강자 부상…패키지 전략에도 큰 힘 될 듯

[김익현기자] 미국 유료TV 시장에 ‘AT&T발 태풍’이 몰아칠까?

AT&T가 위성방송 전문업체인 디렉TV를 48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태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지난 2월 컴캐스트가 타임워너 케이블을 인수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또 다시 성사된 초대형 인수 합병이다.

이번 인수로 AT&T는 단번에 미국 유료TV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AT&T의 IP TV 서비스인 U버스 가입자는 570만 명. 여기에다 디렉TV가 보유한 미국 내 유료 서비스 가입자 2천30만 명을 더할 경우 전체 가입자가 2천593만 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물론 이 같은 가입자 수는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 합병 회사 가입자 3천10만 명에는 조금 못 미친다. 하지만 적어도 유료TV 시장에서는 컴캐스트 합병회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올초 성사된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 합병이 브로드밴드 유선 인터넷 서비스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번 합병은 유료TV 쪽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가능한 수치다.

◆디렉TV의 NFL 중계권은 AT&T에겐 큰 매력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유료TV는 통신사업자 AT&T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외신들은 ‘번들 서비스’란 해답을 내놓고 있다. 전화, 인터넷에다 동영상 서비스를 묶어서 판매할 경우 좀 더 쉽게 고객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랜달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랜달 스티븐슨은 합병 발표 다음 날인 19일 컨퍼런스 콜에서 “디렉TV 인수로 TV에서 스마트폰, 자동차, 항공기 등 모든 스크린에서 프리미엄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다시 IT 전문 매체 더버지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보자. 더버지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로 부상하려는 AT&T에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프리미언 콘텐츠”라면서 “디렉TV가 바로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렉TV가 갖고 있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콘텐츠는 미국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풋볼(NFL) 경기 중계권이다. 디렉TV는 일요경기 중계권(NFL Sunday Ticket package)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디렉TV의 NFL 경기 TV 중계권 계약은 올해 중 종료된다. 재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 이런 상황에서 AT&T와 디렉TV가 합병할 경우 NFL과 협상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디렉TV 입장에서도 이번 합병이 매력적인 거래란 의미다.

협상만 잘 진행되면 AT&T 입장에선 디렉TV 인수와 함께 NFL 중계란 매력적인 콘텐츠를 갖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패키지 전략’도 탄력을 받게 된다.

만약 디렉TV가 NFL 중계권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AT&T 입장에선 ‘인수 상품’의 가치가 뚝 떨어진다. 하지만 AT&T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안전망을 마련해 놨다.

역시 더버지에 따르면 디렉TV가 NFL 중계권 계약을 경신하지 못할 경우 AT&T는 합병 협상에서 손을 털고 나올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마련돼 있다.

◆법무부-FCC 승인 절차, 컴캐스트 우산효과 노릴 수도

물론 이번 합병 역시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법무부는 이번 합병이 독점 행위에 해당되는 지 여부를 심사하며, FCC는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되는 지에 대해 심사한다.

AT&T와 디렉TV 조합은 브로드밴드 쪽에선 반독점 이슈가 제기될 부분이 없다. 둘이 합쳐봐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료TV 쪽은 사정이 다르다. 여전히 컴캐스트+타임워너 케이블이란 절대 강자가 버티고 있긴 하지만 사정은 녹록친 않다. 법무부가 컴캐스트와 AT&T가 전체 유료TV 시장의 60%를 과점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놓고 보면 AT&T가 컴캐스트보다는 좀 더 쉽게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로드밴드 시장 쪽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될 컴캐스트와 달리 AT&T는 양쪽 모두 컴캐스트란 우산이 가려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컴캐스트의 막강한 로비력 역시 AT&T에겐 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법무부나 FCC 모두 컴캐스트 합병을 승인할 경우엔 AT&T와 디렉TV 조합을 거절할 명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분석도 있다. 오랜 기간 전문 기자 생황을 가다가 최근엔 버즈피드 필자로 활약 중인 피터 로리아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컴캐스트가 AT&T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T&T와 디렉TV 간 합병 덕분에 컴캐스트가 “시장 경쟁이 훨씬 더 늘어나게 됐다”고 주장할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결국 3개월 격차를 두고 성사된 두 초대형 합병은 어쩌면 공동 운명체로 엮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 법무부와 FCC의 심사망을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될 터이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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