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새 국무총리 후보에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안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안 전 대법관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만 25세의 나이에 검사로 임용됐으며 부산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1·3과장, 서울지검 특수1·2·3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다.
지난 2003년 대검 중수부장 때는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구속한 바 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파헤치기도 했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에 반대해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고 정치일선을 떠난 바 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전 대법관이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총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민 대변인은 "안 전 대법관은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 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다만 정 총리에 이어 안 전 대법관 역시 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법조인 일색'이라는 비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내각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안 전 대법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무총리로 공식 임명될 때까지 직을 수행하도록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도 수리했다. 후임 인사는 조만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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