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3일간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차기 주자급 인사들이 정면 대결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적 단위의 선거는 정치권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잠룡 및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 참여정부 당시 여권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내 대선주자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김근태 전 복지부장관, 천정배 의원 등 지도부가 상처입었고, 이는 바로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우리 사회의 이념 지형이 보수 우위로 분석되지만, 여권에게도 선거 패배의 상처는 크다. 이명박 정부 당시 2010년 지방선거 패배와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의 연이은 패배 이후 당의 위기설이 커졌다.
결국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당시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서 당의 이름과 색깔을 모두 바꾸고,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모두 받아들이는 파격적인 변화를 수용한 끝에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여야 차기 주자들이 총출동한다. 우선 서울시장을 놓고 대선 주자급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격돌한다.
여권 주자로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남경필 후보와 제주지사에 도전한 원희룡 후보 역시 소장파의 이미지를 벗고 차기 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시장에 도전한 서병수 후보와 인천 시장에 도전한 유정복 후보는 친박 핵심 인사로 당선될 경우 여권의 주류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역시 재선에 도전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경우 차기 대선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다.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던 안희정 후보는 충남지사 재선에 성공할 경우 무게감을 더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주자로 거론될 전망이다.
여권의 텃밭인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는 승리한다면 그대로 야권 내 잠룡으로 꼽힐 것으로 보이지만, 패배해도 40% 이상의 지지를 얻을 경우 가능성을 주목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한 송영길 후보와 강원도지사 재선에 나선 최문순 후보 역시 승리한다면 차기 주자급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공식 선거운동 초반 여론조사들은 대체적으로 새누리당이 경남북과 대구, 울산, 대전, 제주 등 6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남북, 충남과 서울, 인천 등 5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외 경기·세종시·부산·광주·강원 등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노인 발언' 등 선거 도중에서 발생한 변수가 선거를 뒤흔들기도 해 이같은 초반 판세가 선거 끝까지 유지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일부 주자들은 당선의 영광과 함께 정치적 영향력도 강화되지만, 패할 경우 상당한 상처가 불가피하다. 이들 차기 주자들은 그대로 당의 미래라는 점에서 이들의 당락을 좌우할 지방선거는 향후 우리 정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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