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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다음 합병설 등장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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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략' '모바일확대' 양사 이해맞아

[정은미, 정미하기자]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와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설에 국내 인터넷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 매체는 투자은행(IB) 업계 소식을 인용해 다음과 카카오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양사간 주식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카카오와 다음 측은 25일 오전까지 합병설에 대해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부분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 2천108억원, 영업이익은 659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지난해 매출 5천309억원,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 기준 카카오는 직원이 550명, 다음은 1천590명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합병이 그럴듯해보이는 것은 성장 한계를 넘고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국내시장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 다음은 모바일에서의 전환점이 시급한 상황에 따라 합병 가능성이 회자돼 왔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했지만 주력 수익사업인 게임 부분외에 이렇다할 성장의 전환점을 찾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벅스와 연계한 뮤직 서비스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모바일 유료 콘텐츠 시장 개척을 꿈꾸던 카카오페이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게다가 해외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 막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다음 역시 국내 포털 2위 기업이지만, 네이버와의 검색 점유율이 7대3 수준으로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구글에도 2위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부분에서 구글과 네이버가 모바일 타깃 광고, 맞춤형 광고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이에 비해 대응력이 떨어지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같은 빈틈을 메우기 위해 양사의 합병추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펴 왔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합병이 성사된다면, 시가총액 3조 원대의 '공룡' IT 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음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590억원, 비상장사인 카카오는 장외거래 가격으로 알려진 주당 9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는다. 코스닥 시장으로 따지면 셀트리온에 이어 2위 수준으로 튀어 오른다.

아울러 포털업계 1위이자 글로벌 메신저 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와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인터넷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내 인터넷 업계는 네이버의 독주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지배력 전이 등 다양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은 카카오를 통해 모바일 이용자를 확보해 그동안 정체돼 있는 사업 돌파구를 찾고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 부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합병을 추진한다면, 무엇보다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합병 이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의미"라며 "인터넷 시장에 경쟁과 활력을 불어넣는 순기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이 합병하더라도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한다.

카카오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마케팅을 위한 자금으로, 다음이 가진 콘텐츠에 대한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다음이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 확보전략으로 제한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연간 2천억~3천억원 가량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카오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 역시 이같은 '총탄'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 위챗, 왓츠앱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다음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국내 시장 수성 전략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구체적인 합병 추진과정에서 다음 1대 주주인 창업자 이재웅씨의 신분변화 가능성도 있어 합병의 최종 변수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의 이런 반응은 합병설이 합병이라는 종착점에 이르기까지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나 다음의 고위관계자들은 이해득실 계산중인듯, 불거진 '합병설'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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