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해 "일당 천만원이 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전관예우'"라고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자는 대법관을 마친 뒤 변호사로 활동한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간 조세관련 소송 수임료 및 대기업 자문료 등으로 16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과다한 전관예우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이같은 비판과 관련해 "재산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청문회에서 충분히 해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청문회 역사상 후보자 인준동의서가 오기도 전에 후보가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후보 스스로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공보단장은 "안 후보자가 지난 5개월간 16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이 개인 수입인지, 수임료인지 밝혀야 한다"며 "안 후보자의 5개월 치 수입은 일당 1천52만원에 이르고, 연봉으로 환산하면 38억4천만원에 달한다. 이는 대기업 재벌 총수 19~20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법관을 지냈다는 이유로 국내 굴지 기업의 수십개 계열사를 거느린 사장보다 더 많은 수임료를 버는 것이 적절한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대법관을 지낸 경력을 가지고 이윤활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 법률지원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안 후보자가 형사사건을 수임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전관예우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자문 사건 내용이 중요하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지내 기업 세부정보에 훤한 안 후보자가 세무사건을 수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가 로펌에서 근무한 7개월간 7억원 가량의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이유로 낙마한 것을 예로 들며, 안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사전검증위원회를 운영키로 하고, 김기식 의원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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