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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메라 vs 라인카메라 ···카메라앱 '목장의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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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연내 1억 다운로드 예상, 시장경쟁 불가피

[정은미기자] 글로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두고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메라와 네이버의 라인카메라 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얼굴을 보정해주는 인물 사진용 앱으로 지난 2012년 3월과 4월에 각각 출시된 싸이메라와 라인카메라는 국내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며, 양사 모두 연내 1억 누적 다운로드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주력 시장이 겹치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에서의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SK컴즈가 지난 2012년 3월에 출시한 싸이메라는 지난달 9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올해 초 6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지 넉달만에 달성한 성과로, 이달 중 1억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런 다운로드 기록은 해외에서의 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9천만 가입자 중 국내 가입자 수는 1천900만명으로 전체의 20% 수준이다. 나머지 80%는 해외 가입자이며, 미국과 브라질 등 북미와 남미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하루 4만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하며, 1천만 이상이 가입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미주지역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서 '셀카'가 유행하면서 싸이메라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SK컴즈는 1억 돌파를 앞두고 싸이메라에 회사 역량을 '올인'할 계획이다. 먼저 미국과 브라질 등에 마케팅 활동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또 가입자 수 500만명을 각각 두고 있는 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많은 인구와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SK컴즈 관계자는 "최근 지인들과 함께 사진으로 소통하고 즐길 수 있도록 SNS 기능을 추가한 싸이메라 2.0를 출시했다"며 "경영 실적 부진 등으로 미룬 해외 마케팅도 본격 시작하는 등 싸이메라를 전 세계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싸이메라 보다 한 달 늦게 선보인 라인카메라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공식 카메라 앱이다.

글로벌 가입자 4억명이 넘은 라인의 연동 앱답게 출시 1개월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으며, 출시 2년이 된 지난 4월 기준으로는 8천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연내 1억 다운로드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인카메라 역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20여국에서는 출시이후 앱스토어 무료 종합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라인카메라는 스페인, 베네수엘라 등 유럽 지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들을 포함한 41개 국가의 구글플레이 사진 및 비디오 종합 카테고리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최근 라인이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넘어 북미와 남미로 시장 확대를 노리면서, 라인카메라도 동반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지역에서는 조금씩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은 인물사진용 카메라앱으로 처음 선보였지만 지금은 인기 캐릭터 스티커로 사진 꾸미기와 같이 라인카메라에서만 가능한 기능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라인카메라는 단순히 라인과의 연동 서비스가 아닌 대표적인 글로벌 모바일 앱으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카메라앱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장 카메라앱이 직접적인 수익은 되지 않지만, 캐릭터나 웹툰작가의 스티커 등 부가적인 서비스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도 향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메라와 라인카메라는 지금까지 주요 서비스 국가가 달라, 서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양쪽 모두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에 가까워지면서 시장이 겹칠 수밖에 없어졌다"며 "글로벌 카메라 앱 시장을 두고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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