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국내 펀드 투자비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전체펀드의 평균 총보수비용율(TER:Total Expense Ratio)은 전년 대비 10bp 감소한 87bp를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TER은 전년 대비 16bp 감소한 141bp였다. 반면 채권형펀드 TER은 5bp 증가한 48bp를 기록했다.
주식형펀드 TER의 감소는 영업환경 악화로 업계가 비용인하 경쟁에 나서고, 투자자보호를 위해 정책·감독당국이 보수인하 정책을 시행하는 등에 기인한 것으로 금투협은 분석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주식형펀드 수탁고와 TER은 역(逆)관계를 이루고 있다. 펀드수탁고가 커지면 TER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펀드 규모의 성장이 TER을 낮추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펀드비용은 각종보수와 기타비용으로 구성되는데, 고정비 성격이 강한 기타비용은 펀드규모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부담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TER이 하락하고 있어 내적 요인에 따른 자연스러운 하락보다는 외적 요인에 의해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금투협은 진단했다.
금투협 측은 "그동안 저렴한 펀드보수비용율이 금융투자환경이 불리해진 상황에서도 투자자가 펀드시장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한 요인으로 작용해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펀드시장이 수년동안 300조원 내외에서 정체된 상황을 감안할 때, 펀드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운용보수․판매보수 등의 지나친 저율화(低率化)는 산업성장에 제약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입장이다.
특히 "자산운용사 수는 증가하는 상황에서 업계의 펀드운용보수 수입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자산운용산업의 서비스고도화를 위한 재투자 여력이 소진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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