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6·4 지방선거에 대해 '잘못된 전략공천으로 광주가 위험해지니까 당력을 여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돼 경기·인천에서 패배했다'고 지도부를 공격했다.
박 의원은 5일 연합TV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출연해 "우리가 광주에 전략공천만 하지 않았다면 쏟아부은 당력을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했을 것이고 훨씬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아쉬움 속에 보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남지사나 전북지사를 보면 경선으로 후보를 선정하니까 아무도 안 가도 잘되지 않나"며 "그런데 광주에서 전략공천을 하니까, 윤장현 후보가 낙선하면 안철수 대표에게 막대한 손실이 오고, 우리도 광주를 잃으면 안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처음부터 지도부도 전략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연휴가 시작하는 한밤중에 전략공천 결정을 하니까 광주 시민들도 국민도 분노했다"며 "그후 안철수 대표가 몇차례 갔고, 제가 강하게 이야기하니까 어느 정도 설득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광주시민들의 선택에 대해 일단 새정치민주연합을 살리는 길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광주시민들은 늘 전략적 선택을 하는데 박근혜 정부의 모습을 보고 그래도 새정치민주연합을 살려야 이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호남의 인사나 공무원, 예산, 호남 기업 등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을 살리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오는 7·30 재보선에서도 당이 공천을 잘못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6·4 지방선거에서도 대표가 광주에 전략공천하는 것이 과거에는 통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며 "중진이나 대권 후보들을 이번 보궐선거에 내세울 수 있지만 이번에는 잘해야 한다. 공천을 잘못하면 그대로 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분들이 2년 전 총선 때 친노가 공천을 잘못해서 패배했다고 비난한 분들로 그랬으면 자기들은 잘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때 잘못한 것이 많은데 7·30 재보선에서 같은 실수를 계속하지 않도록 미리 공론화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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