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정부가 표시연비가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시됐다는 연비 논란을 일으켰던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등에 대한 연비 재조사 결과를 이번 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9일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의 연비 재조사 결과를 이번주 중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이들 차량의 실제 연비가 표시 연비보다 허용 오차범위(5%)를 벗어났다며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반면 산업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이내로 나왔다.
싼타페의 경우는 지난해 국토부 조사에서 연비가 허용오차 범위 5%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현대차가 국토부에 신고한 이 차종의 복합연비는 14.4㎞/ℓ였지만 교통안전공단이 나중에 측정한 연비는 이보다 8.3%나 낮았다.
하지만 산업부 조사에서는 표시연비와 큰 차이가 없어 산업부와 현대차가 국토부에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 2월 국토부는 재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국토부가 산업부와 자동차 제작사에서 요구하는 연비측정방식을 적용해 재조사한 결과, 싼타페는 6~7% 가량 연비가 낮게 측정돼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산업부 조사에서는 적합 수준으로 나타나 두 부처가 조사결과 해석과 발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 발표되는 결과에는 두 부처간 조사결과에서 차이가 발생한 원인도 같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차관은 이날 "산업부와 국토부 산하 연구기관별로 재조사 결과에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운전자의 운전 행태 등에 따라 연비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결과만 발표하기 보다는 이에 대한 원인도 함께 분석해 국민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차관은 또 자동차 연비 사후관리를 일원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차관은 "연비 사후관리 업무의 일원화도 필요하다"며 "이달 중으로 연비 사후관리 일원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지난 3월 에너지효율 관리 측면에서 국토부에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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