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 일동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반여성적·반역사적·반인권적인 문창극(사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남윤인순 의원 등 24명의 여성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 지명으로 박근혜 정부의 끝간데 모를 인사 참극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며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장에 설 자격조차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특히 문 후보자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굳이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 '배상문제는 이미 40년 전에 끝났다. 끝난 배상문제는 더는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자신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 의지조차 보이지 않은 인사가 행정부를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풀리지 않은 한을 안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뜨고 계신데 이 문제를 해결할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다 정리된 문제'로 보는 인사를 총리로 임명하는 것은 피해자 할머니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을 더 깊은 상처와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제사회에서도 아직 청산되지 않은 반인권 범죄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하고 있는데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국정운영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박 대통령이 진정한 소통과 화합, 생명과 인권을 중시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당장 문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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