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3일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근 '민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자진 사퇴 압박에 직면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전문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1시간이 넘는 강연 동영상을 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결론은 문창극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오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적극적으로 문 후보자를 두둔하며 야당에 정상적인 인사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교회라는 기독교인이 모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신앙인의 관점에서 교회 신도들에게 강연을 한 것"이라며 "참된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이라면 사퇴라는 이야기를 못했을 것 같다"고 문 후보자를 감싸 안았다.
윤 사무총장은 "이분이 어떤 능력이 있는지 어떤 통합의식을 가지고 있고 어떤 역사관이 있는지 그분의 의견과 의지와 소신을 들어보지 않고 후보 지명을 철회하라고 하는 것은 국회의 정당한 인사검증절차를 무시하는 반의회주의적 발상"이라며 "야당은 정당한 국회 인사 검증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재외국민협력위원장은 "문창극 후보자가 교회에서 간증을 통해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느님의 뜻이었다는 취지로 한 이야기는 기독교 사상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박대출 대변인도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내용에 대해서는 이해할 측면이 매우 있다"며 "신앙적 차원과 공직자적 차원의 발언 내용은 국민적 평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총리 후보자가 국민들의 이해와 납득을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인사청문회 이전에라도 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역사관, 일제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새 총리로서 분단에 대한 시각, 일본에 대한 인식, 북한에 관한 입장 등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오늘 동영상에서 봤던 부분들에 대해 공인으로서, 총리로서의 대답을 다시 국민들이 요구할 것이고, 인사청문회에서 전면적으로 밝혀지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중앙여성위원장도 "언론에서 볼때는 너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종교인으로서 교인들에게 한 특강 내용으로 그것을 문제삼아 청문회도 못하게 하는 것은 반대"라며 "청문회 이전에서라도 국민 대상으로 본인의 사상과 종교 등 왜곡된 부분들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최봉홍 중앙노동위원장은 "내용으로 봐서는 종교인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신이 가히 저희들이 본받을만 하다"면서도 "정치인이라는 것은 한번 실수가 잘됐든 잘못됐든 간에 사망이라고 본다. 그 점을 감안한다면 정치적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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